한동훈 "특감, 결국 관철될 것…4월 출마? 한국 위기 극복만 생각"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안재용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천은 결국 관철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 원내에 진입해야한다는 의견에는 "지금은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만을 생각하고 극복하고 싶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것도 하지 않고 어떻게 민심을 얻겠느냐"고 했다. 이어 "특별감찰관은 미래에 관한 것이고 앞으로 (대통령실이) 조심한다는 것인데 안할 것이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처음부터) 있었으면 지금 (제기되는) 문제가 많이 안생길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게 한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국민께서 걱정하는 것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변화와 쇄신의 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과 태도,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것조차 머뭇거리면 '민심을 알긴 아는거냐'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한다. 그 첫 걸음이 특별감찰관"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정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을 따르는 과정이라 봐주시면 될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민심을 따르려 여러 내부 반성도 있었고 토론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 민심을 따르지 않는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엔 이런 식의 논란이 오갈 수 있겠느냐. (당내) 불편한 분들이 있겠지만 민심을 따르려는 중요한 발걸음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민심에 조금만 더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당정 지지율이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취임 100일 평가는) 여러분이 내리는 것"이라면서도 "최근 한달 동안 저희 노력에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나. 아무 의미 없었다면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민심과 저희가 요청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며 "우리는 국민 앞에 겸손해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외 당대표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 도전, 원내 진입을 시도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한 대표는 "개인적으로 제가 무엇을 하느냐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며 "그것만 생각하고 집중하겠다. 그래야만 생각한다"고 했다. 당대표 출마 당시 한 대표가 제안한 채상병 특검 제 3자 추천에 대해선 입장이 바뀐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발상을 전환하고 변화하고 쇄신해야만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 그 기준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일 가장 많이 얘기하고 힘을 준 건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등 의료상황 해결에 관한 것이었다"며 "어제 정부가 의대생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면 전향적 입장을 냈다. 겨울이 오고 있다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는 의료단체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