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GPU·IDC·데이터 있어야 AI 경쟁…민관 협력해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2일 차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 참석했다.

정신아 카카오 (36,650원 ▲100 +0.27%) 대표가 "한국의 AI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프라'와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5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2일 차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 참석해 "인터넷·모바일 시대처럼 정부의 지원과 훌륭한 인재가 모인다면 한국은 AI 분야에서도 미국, 중국에 이은 G3(3대 강국)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한국이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 사이에선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AI를 하고 싶어도 GPU를 구할 수 없거나 가격이 비싸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쩐의 전쟁'인데, 국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미국은 지난 10년간 AI에 300조원, 중국은 80조원을 투자했지만, 한국은 4조원에 불과했다"며 "오픈AI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약 8조8000억원의 투자금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AI 경쟁은 GPU 확보 싸움이 되고 있는데 한 기업이 1조~2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며, 국가가 힘을 합쳐도 8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것이 쉽지 않다"며 "GPU 확보는 국가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GPU뿐 아니라 IDC(데이터센터)도 사실 한 기업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다 같이 협력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최근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과 2조원을 투입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건립한다는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정부가 자금을 주면 그 안에서 경쟁하며 발전해왔는데 AI 시대는 다 같이 협동해 하나의 그림을 보고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양질의 데이터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데이터양 자체가 영어보다 한국이 훨씬 부족해 빨리 양질의 데이터를 가져오는 게 필요하다"며 "최근에 보면 전문 지식 데이터 같은 경우 많이 확보됐다는 얘기가 있지만, 개인화나 소셜 데이터의 경우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은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해냈었다"며 "국가와 민족이 뭉치면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이어 AI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