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분기 영업이익 930억원...백화점 매출 성장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141,500원 ▼8,100 -5.41%)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면세점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했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총매출액 2조7089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총매출액은 4.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5%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 3분기 총매출은 1조68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5억원 줄었다. 강남점,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매출 증대 흐름은 이어갔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역 1위를 넘어 국내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대다수의 점포가 3분기까지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순매출이 47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갔지만 인천공항 임대료 증가, 중국 소비침체,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부 악재가 겹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세계 2024년 3분기 실적. /자료=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3분기 순매출은 29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 줄어든 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패션 시장 침체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향후 코스메틱 사업 자체 브랜드 육성, 수입 글로벌 브랜드 확장, 자체 패션 브랜드 리브랜딩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분기 순매출액 77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디션S 등 올 가을 새롭게 선보인 신규 여성복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순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6.3% 증가했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28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더 늘어났다. 올해 4분기 멤버십 개편과 백화점과 연계한 차별화 브랜드 출시로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 3분기 순매출은 9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억원 늘어났다.

신세계까사는 3분기 6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원 늘어나면서 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베스트셀러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