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간부' 결혼식에 축기가…국회의원 "누군지 전혀 몰랐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에 현직 국회의원 축기(축하의 뜻을 담은 깃발)가 놓였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사진=뉴스1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에 현직 국회의원 축기(축하의 뜻을 담은 깃발)가 놓였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 중구의 한 호텔 결혼식장에서 칠성파 간부 A씨(60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에 부산 중부경찰서는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력 10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부산 지역 국회의원 2명의 축기가 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폭력조직 간부 결혼식에 국회의원이 축기를 보내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회의원 B씨 측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곳에서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고 대부분 보내드린다"며 "일일이 의원에 보고되지는 않기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C씨 측 역시 "전직 국회의원 측 관계자가 지인의 결혼식이 있다며 축기를 요청해서 보냈을 뿐 행사의 당사자가 누군지 몰랐다"며 "지인이라던 요청자도 이제 와서야 A씨를 전혀 모른다고 해 황당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과거엔 행동대장으로 위세를 펼쳤지만, 최근에는 활동하지 않고 간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성파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형 폭력 조직으로, 1970년대부터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으며 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 왔다. 현재는 부도 기업 청산, 건물 철거 용역, 부동산업까지 손길을 뻗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부터는 '신20세기파'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01년 영화 '친구'는 두 조직의 구도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