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모인 기차역서 '펑'…파키스탄 폭탄 테러로 최소 24명 사망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파키스탄 퀘타의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현장을 보안 요원들이 조사하고 있다. 2024.11.09./AP=뉴시스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4명, 부상자 수는 최소 5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부상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발루치스탄주 고위 행정관 함자 샤프캇은 "약 100명의 승객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망자 중 파키스탄 보안군도 12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기차역에 있는 군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는데, 파키스탄 경찰은 이를 조사하고 있다. BLA는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불법화됐고 오랫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폭탄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다.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곳 소수민족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BLA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도 발루치스탄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BLA는 종종 보안군과 외국인,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 있는 중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또 모든 외국 근로자들이 파키스탄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