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집에 아내 구하러" 전신화상 입고도 뛰어든 중국 남성, 끝내…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전신 화상을 입고도 목숨을 다 바쳐 불타는 집에서 아내를 구한 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SCMP

전신 화상을 입고도 목숨을 다 바쳐 불타는 집에서 아내를 구한 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0일 중국 허난성 뤄양의 한 가정집에서 류모씨가 아내와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부부가 난로를 사용하려 할 때 주방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류씨는 옷이 찢어지고 주방 밖으로 튕겨 나갔다.

류씨 아들의 언론 인터뷰에서 "가스가 새어 나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폭발이 일어났을 때 주방 창문과 문이 모두 날아갔고, 아버지(류씨)가 화재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류씨는 몸의 92%가량 화상을 입었지만,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다시 불길이 솟구치는 주방으로 돌아가 남아있던 아내를 구했다.

아내를 살리고 난 뒤 류씨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중태에 빠졌다. 그는 장기 기능을 하나둘씩 잃어가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 아들에 따르면 구조된 아내는 회복 후 글을 쓸 수 있게 되자 가장 먼저 남편의 상태에 관해 물었다고 한다. 류씨의 아들은 "감히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 없었다"며 "어머니가 아버지 상태를 파악하라고 하셔서 저는 잠깐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아버지가 무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류씨 아내 또한 신체의 69% 화상을 입고 현재까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남편이 정말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이 남편은 사랑의 롤모델이라 불릴 만 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