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주식으로 4억 날려"…용돈까지 싹 다 보낸 남편 '이혼 고민'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평생 악착같이 모은 돈 4억원을 주식으로 날린 아내와 이혼을 고민 중인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평생 악착같이 모은 돈 4억원을 주식으로 날린 아내와 이혼을 고민 중인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가 4억을 날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 둘 아빠라는 A씨는 "우리 집은 돈 관리를 아내가 한다. 월급 들어오면 용돈도 없이 그냥 다 보낸다. 모든 재산 관리를 아내에게 위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신생아 대출이라는 게 생겨서 금리가 엄청 낮더라. 이 기회에 세살이를 탈출하고자 매매를 알아보던 중 (아내에게)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냐고 물어보는데 답을 제대로 안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 친구가 개인 사정이 있어 좀 빌려준 상태라고 하던 아내에게 '뭘 믿고 빌려주냐'고 하니 '사실은 다 빌려준 건 아니고 몇천만 원 정도'라고 말을 바꾸더라"라고 했다.

심지어 아내는 "친정엄마 집 전세 사는 사람이 갑자기 나간다고 해서 전세금 돌려준다고 잠시 빌려줬다"라고도 얘기했다.

이에 A씨가 계좌를 보여달라고 하자 아내는 울면서 "사실은 국내 상장사 주식을 친한 증권사 친구 권유로 5억원어치 작년에 샀는데 4억원을 손실 본 상태"라며 털어놨다.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평생 지금까지 모은 돈이다. 모든 게 꿈 같고 거짓인 것 같다. 갑자기 그날 저녁 숨이 안 쉬어져서 응급실도 다녀왔는데 공황장애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알아보니 이 회사가 살아날 가능성도 없는 거 같더라. 이런 걸로 이혼 사유가 되나. 왜 이런 선택을 의논 없이 한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화가 난다. 이 상황에서 뭘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