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국어, 9월 모평보다 어려워...변별력 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입시업체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대체로 지문은 평이했으나 선지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이는 만점자가 4400명 이상 속출한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분석한 EBS 현장조사단과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14일 종로학원은 "쉬운 국어로는 평가할 수 없다"며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수능 수준보다는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특히 시험 초반 도입 부분인 언어와매체의 문법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독서 지문은 EBS 연계 높아 학생들이 생소하지 않았겠지만 질문과 보기지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답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문학부분에서는 시, 소설 등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평보다는 어렵다"고 밝혔다. 독서는 EBS 연계 기조 유지로 체감 난이도가 낮고, 문학도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화법과 작문에서는 40번 문항의 선지가 까다로웠고, 언어와 매체에서는 39번에 기존에 잘 출제되지 않았던 간접인용이 출제돼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봤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도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7번 등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쉽게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시에서 변별력은 국어 뿐만이 아니라 반영과목, 반영비율, 가중치, 가산점이 다르고 동점자 처리기준도 있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제시했다. 독서는 내용 암기보다는 독해력을 평가하는 출제 경향이 보였고, 문학은 EBS 교재의 익숙한 작품들이 예상대로 출제됐다고 봤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글쓰기 계획 반영 양상에 대해 묻는 40번 문항이, 언어와 매체에서는 문법적 지식을 매체와 함께 묻는 43번 문항, 매체 반영 양상에 대해 구성한 45번 문항 풀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BS현장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어 영역에 대해 "9월 모의평가에 맞춰서 잘 준비했다면 그정도 수준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BS 현장조사단은 "9월 모의평가와 난의도는 유사했고, 선지에서 (보다 어렵게) 세부조정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모의평가 이후 아이들이 준비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9월 국어 모의평가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 아래면 '물수능'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