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공동묘지 위 마을…부산 서구 '피란생활박물관' 열어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부산 대표 피란민촌인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피란생활박물관이 문을 연다.

서구는 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비석문화마을에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볼 수 있는 피란생활박물관을 개관했다고 15일 밝혔다.

비석문화마을은 피란민들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공동묘지에 비석 등 묘비로 집을 지으면서 형성됐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총 사업비 5억을 들여 마을 입구에 위치한 주택 9곳을 리모델링했다. 비석문화마을의 시작, 고등학생방, 봉제공간, 주방, 구멍가게, 이발소(쪽방), 사진 전시·해설자 공간 등의 테마로 조성됐다.

박물관에는 비석 실물을 전시하고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지어야 했던 피란민들의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아울러 방문객들이 창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전시했다.

벽면에 유도사인을 설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으며, '석이'와 '미야'라는 가상인물을 전시공간 곳곳에 벽화 등의 방법으로 배치했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피란생활박물관은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피란민들이 생활했던 곳을 그대로 활용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며 "역사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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