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우승 김인경..또 한명의 '박세리 키드'

스타뉴스

전예진 기자

↑ 김인경 ⓒ출처: 김인경 미니홈피

88년생 '박세리 키즈'가 또 한명 탄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당당하게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20.하나금융)이다.

김인경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댄빌 블랙호크 골프장(파72·6185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날 1타를 잃었지만 김인경은 1타차 2위로 출발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7언더파 281타)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8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한국 여장부들의 LPGA투어 합작 승수는 7승. 이로써 김인경은 '대한민국 여걸 파워'를 입증하며 신지애 박인비 오지영 등 88년생 '박세리 키즈'의 돌풍을 이었다.

↑ 김인경 ⓒ출처: 김인경 미니홈피

한편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슈퍼땅콩' 김미현과 닮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외모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LPGA 투어 2년차 김인경은 그동안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페어웨이 적중률 71.7%의 안정된 티샷을 선보였고 그린적중률 63.8% 라운드 당 평균 퍼팅수 27개로 전체적으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인경의 우승에는 9세 때부터 골프에 입문해 갈고닦은 탄탄한 실력이 밑바탕이 됐다. 김인경의 아버지 김진철씨(56)는 우연히 연습장을 간 딸이 졸라 아이언샤프트 1개를 잘라 골프채를 만들어줬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골프채를 손에서 놓치않았던 김인경은 어릴 때부터 신지애의 라이벌로 불리며 2003년부터 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5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US주니어챔피언십(매치플레이방식)에서 박인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당시 우승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놓으며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 매우 흡족한 마음을 표했다.

이후 2006년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과 1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연달아 수석으로 통과하고 2007년 꿈에 그리던 LPGA 투어에 데뷔했다.

김인경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전설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의 사진을 걸어놓으며 "이제는 타이거하면 호랑이가 아니라 타이거 우즈가 먼저 떠오른다. 나에게 우즈는 그 정도야"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골퍼로서의 프로 근성을 가졌지만 그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의 면모도 보여줬다. 그는 KBS 드라마 '연애결혼'을 즐겨보며 팝 가수 콜드플레이의 멤버인 크리스 마틴, 비틀즈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숨김없는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