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부각, 건설·조선·은행 동반약세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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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양건설과 성동조선해양이 잇따라 법정관리 또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수주산업'으로 불리는 건설업과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이들 업종의 위험 노출(익스포저)이 큰 은행주도 덩달아 주저앉았다.

5일 주식시장에서 GS건설 (14,990원 ▲320 +2.18%)이 4.17%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 (55,400원 ▲1,900 +3.55%)(3.7%) 현대산업 (7,950원 ▲130 +1.66%)개발(2.6%) 현대건설(1.4%) 등 대형 조선주가 약세를 면치못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2.87%를 기록, 업종별 지수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날 조선주 하락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5위로 신용등급 A등급인 남양건설이 지난 2일 30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파가 컸다.

신용등급 B등급인 성원건설 이후, A등급 건설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우량 건설사의 추가 부도가능성이 대두되며 전체 건설업종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5월 중 건설업체 관련 정기신용등급 평가가 예정돼 있어 추가 퇴출업체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남양건설과 같은 충격이 일시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수주가 많은 대형사들도 건설업황에서 아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이창근 연구원도 "중소건설사 유동성 위기에 따라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면서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나 대규모 중동플랜트 수주 등의 호재 뉴스 이전에 건설주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업계 7위 성동조선해양이 이번주 중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중공업 (9,160원 ▼160 -1.72%)(3.29%), STX조선해양 (0원 %)(5.95%), 대우조선해양 (29,700원 ▼150 -0.50%)(4.07%) 등 조선주도 줄줄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받던 중형 제조업체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시장에 조선 건설업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다.

조선 건설주들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들어가거가 워크아웃 퇴출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당장 대손 충당금 증가가 우려되는 은행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성동조선과 남양건설 여신이 많은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 (11,900원 0.0%)은 4.68% 급락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시장에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종목 대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