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시위' 네오세미 주주들 '환호'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2일 상장위원회가 열리는 한국거래소(KRX)로비. 아침 일찍부터 모여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80여명의 네오세미테크 (0원 %) 주주들이 마침내 환호했다.

네오세미테크 주주들은 점심도 거른 채 로비에 모여 상장위원회가 재감사 기간을 내려줄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했고, 이날 오후 1시42분 전격적인 3개월 개선기간 부여결정이 내려지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폐위기에 처한 지난달 25일 이후 7000명 네오세미테크 주주들은 연대를 조직, 거래소, 대주회계법인, 금융감독원 등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필사적인 '투쟁'을 벌여왔다. 네이버 카페의 네오세미테크 (0원 %) 주주연대(//cafe.naver.com/nimisemitech)의 주주회원 수만 3000명에 육박한다.

게재된 글 수는 총 3430건.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청와대 신문고, 총리실, 감사원, 경찰청, 국민권익위원회 등으로 보낸 각종 탄원서와 호소문, 민원들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모금활동, 집회와 같은 주주연대의 활동은 절박하면서도 매우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주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을 찾은 전국 방방곡곡의 투자자들만 1000명에 달했다.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온 직장인, 휴가를 내고 상경한 직장인, 병상에 누워 친지를 집회에 보낸 사람 등 지난 16일에만 500명의 주주들이 여의도에 모였다. 지난 20일에도 40~50명의 주주들이 대주회계법인을 방문했다.

이날 유예결정으로 네오세미테크는 재감사를 진행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주주연대는 향후 기존 네오세미테크 감사팀이 아닌 새로운 감사인력들이 객관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수 네오세미테크 주주연대 대표는 "네오세미테크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녹색성장산업의 핵심주자인 만큼 이번 개선기간 부여는 당연한 결과"라며 "기존 감사팀은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감사인력들이 객관적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