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혼 감소하는데 '다문화 이혼'은 급증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작년 전체 이혼건수가 감소한 반면 다문화 가정의 이혼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하는 10쌍 중 1쌍 이상은 서로 국적이 다른 다문화 가정이었다. 이 문에 전체 이혼건수에서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은 3일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서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이혼건수가 1만4319건으로 전체 이혼건수 11만6858건의 1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2009년 이혼율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4.9% 늘었다. 우리나라 국적자 간 이혼율이 지난해에 7.1% 감소하고 전체 이혼도 5.8%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혼하기까지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4.7년으로 5년 미만이 60.7%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인 14.2년보다 10년 가까이 짧았다. 다만 미성년 자녀가 있는 다문화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은 15.9%로 미성년 자녀가 있는 한국인 부부 이혼율 59.2%보다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이혼한 남성 중 73.6%가 한국 국적이었고 외국국적은 22.6%로 나타났다. 2010년 다문화 이혼 여성 중 외국 국적인 경우가 54.8%였으며 귀화한 한국인은 23.2%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결혼이 2003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상대적으로 이혼율이 가파르게 증가한다"며 "다른 나라만 봐도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끼리 결혼하면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3만5098건으로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의 10.8%를 차지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2010년 기준 2만312명으로 2009년보다 6.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