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걸으며 소소한 이야기 담아내는 '앱'

‘맨땅에 헤딩’ 20대 청춘인 그녀를 지인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프리랜서 경험 이외엔 조직생활을 한 적 없는 그녀가 ‘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3년간 창업을 지속시키고 있다. 27살에 블로그를 열며 창업을 한 홍주선(29) 조각보 대표 이야기다.

홍 대표가 3여년간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지원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선정되면서 △창업교육 △멘토링 △네트워크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그녀는 강남구 청년창업지원센터 ‘테헤란로관’에 입주해 동료 창업가들과 사업을 하고 있다.


◇스토리텔링과 IT의 결합 ‘앱’ 출시

“기존 매체에 담을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만 담는 동네미디어를 만들고자 했다.” 홍 대표는 창업을 한 계기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에 IT 기술로 가능한 지역정보를 더했다.

출시를 한달여 앞두고 있는 조각보 모바일 앱은 이 두가지의 결합을 꾀했다. 전자책처럼 넘겨보는 UI에 책갈피를 눌러 위치기반서비스(LBS) 지도 및 기존 여행 앱 기능을 소환하는 방식이다. 주소 없는 노점상도 한편의 모바일 광고에 지도 딸린 상가수첩을 얻는 셈이다.

▲홍주선 조각보 대표는 '조각보' 앱을 오는 1월에 출시한다.

다시 말해, 조각보 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셜미디어로, 이 앱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소식을 사진이나 텍스트 등의 콘텐츠로 담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공유된 콘텐츠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 사람들이 남긴 콘텐츠와 더불어 지도에 표시된다.

또 앱에선 유저의 사용 동기에 따라 인근의 전통시장 현황을 확인할 수도 있고 인근의 가게정보, 지역의 풍경 등을 확인하는 등 다양하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홍 대표는 “대형마트와 할인점 등으로 인해 전통시장이 위기에 처했다. 전통시장 고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젊은 문화를 접목해 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해외사례처럼 한국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놀이문화를 전파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앱은 천천히 동네를 걸으며 △숨겨진 풍경 △동물 △먹거리 △노점 사장님의 에피소드를 짤막한 이야기로 담아낸다. 그 외 지역 여행지와 착한 시장(사회적기업)이 더해진다.

◇웹/소셜 마케팅 기반 ‘제품성’ 인정

홍주선 대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수익구조다. 앱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고 광고는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에 늘 ‘자신있다’고 답한다고 한다.

홍 대표는 “우리 앱은 회사의 기존 수익모델인 웹/소셜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고, 선별된 콘텐츠에 기능을 더해 모바일 플랫폼에 게재하는 방식이다. 올해 머니투데이에서 콘텐츠를 공급하며 제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한겨레, 아이쿱생협,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캠페인의 소셜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시장성을 검증받았다. 최근에는 동대문 상권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각보의 향후에 대해 그녀는 “현재 콘텐츠 편집 규약과 툴을 단단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조금씩 쌍방향으로 열고 집단지성으로 돌아가는 조각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조각보 앱을 1차로 아이폰 버전, 2차로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내년 2월까지 출시해 실험할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지역경제 플랫폼을 열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홍 대표는 “창업이후 기반을 다지는 데 강남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에 보답하는 길은 더 많은 고용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