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최고' 35층으로 '신한금융타워' 재추진

- 을지로에 35층규모 신사옥…4대문안 랜드마크 예고
- 2005년 합병 후 추진하다 주변 반발로 2010년 포기
- 한동우 회장 취임 후 다시 검토…땅 매입 난항 여전
- '광통관' 주변 경관 훼손 최소화…일부는 11층 건설

↑신한금융지주가 서울 중구 삼각동 광교빌딩(왼쪽)을 재건축해 최고 35층 높이의 신한금융 타워를 지을 계획이다. ⓒ임성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이 서울 청계천변 광교 일대 옛 조흥은행 본점(광교빌딩) 터에 신사옥인 '신한금융타워'(가칭) 건립사업을 재추진한다. 특히 이번에 추진하는 신사옥은 강북의 최고 층수인 지상 35층 규모로, 청계천 인근은 물론 4대문 안의 새로운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신사옥 규모는 지하 6층~지상 35층에 최고 높이 140m. 전체 사업부지는 8만5811㎡로, 자체 보유한 광교빌딩 외에 주변 건물과 토지를 포함해 650㎡의 땅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우선 계열사 신한은행을 통해 해당 건물과 토지매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중구청에 제출한 '을지로2 도시환경정비구역지정(변경)안'에 따르면 개발 예정지는 '서울시 2030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도심핵 지역으로 분류, 금융산업 용도로 개발할 경우 최고 1148.35%의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광교빌딩과 인접한 '광통관' 우리은행 지점 건물 주변의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통관으로부터 50m 이내에 포함되는 건물 일부는 11층으로, 이외 부분은 35층으로 설계했다.

신한금융은 이같은 기본 설계안을 토대로 최근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설계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신한금융의 새 사옥은 32층 규모의 미래에셋의 '센터원'을 제치고 강북 최고 층수의 오피스빌딩이 된다.

◇7년째 개발사업 추진
신한금융은 앞서 2005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직후부터 이 일대 토지와 건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009년엔 신한은행이 시행사로 참여해 사업계획안을 마련, 인근 토지와 빌딩 소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광교빌딩이 자리한 을지로 2-1지구의 남쪽 2-2지구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인 광통관(서울기념물 제19호)이 위치해 개발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신한금융은 2-2지구를 제외한 2-1지구와 2-3·6·18지구를 1지구로 통합·변경해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008년 12월 중구청에 구역지정 변경을 신청했으며 이후 공람과 설명회 등을 거쳤다.

　그러나 2-1지구에 포함된 일부 건물주가 보상금문제 등으로 통합개발에 반대하면서 사업은 난항을 겪었으며 신한금융은 결국 2010년 말 구역지정 변경 신청을 취하했다.

이후 신한사태 등을 거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신사옥 건립사업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재추진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옥 신축예정 부지에 포함된 대일빌딩 전경 ⓒ임성균 기자

◇주변 건물 매입작업 여전히 '난항'
하지만 주변 건물과 토지 편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건물주와 땅주인이 매각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특히 매입대상 가운데 건물규모가 만만치 않은 대일빌딩의 경우 소유주인 대일산업이 공식적으로 매각 거부를 통보했다. 대일산업은 다만 광교빌딩 뒤편에 위치한 '신한은행 100주년 기념관 빌딩'과 맞바꾸자는 제안을 해놓았으나 이에 대해선 신한금융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일산업 관계자는 "규모도 작고 오래된 빌딩이지만 나름대로 역사와 애착이 있는 건물"이라며 "대형 은행이라고 해서 돈으로 쫓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신한지주가 대일빌딩을 매입하지 못할 경우 신사옥은 규모가 일부 줄어들고 기형적인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사옥 건립은 우리의 꿈이고 바람"이라면서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데이타시스템 등을 비롯해 계열사들을 모두 광교 신사옥으로 불러드릴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