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병' 통풍 환자 男이 女의 10배…매년 10%↑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음식을 너무 잘 먹을 경우 걸리기 쉬워 이른바 '황제 병'이라 불리는 통풍 환자가 매년 10%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0배 더 많았다.

성별 '통풍' 진료인원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7년 16만3000명에서 지난해 24만명으로 47.5%, 연평균 10.2%씩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158억원에서 247억원으로 89억원 늘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가 21만8875명으로 여성 2만1763명보다 10.1배 많았다. 통풍은 몸속에 요산이 많이 쌓여 걸린다. 남성의 경우 신장에서 요산을 없애는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풍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6%, 60대 17.9% 순이었다. 환자 2명 중 1명은 40~50대의 중년층인 셈이다.

40~50대 남성의 경우 신장기능이 약해져 요산 배출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과식, 과음, 운동부족 등 요산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심평원에 따르면 통풍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 하여 '황제 병' 또는 '귀족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정처럼 변한 요산(요산염)이 관절이나 주위 조직에 쌓이는 병이다. 요산염이 관절에 모이면 급성염증을 유발해 급성통풍성관절염을 일으키고 신장에 쌓이면 콩팥돌증(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은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몸에 수분이 빠져 나가 요산을 더 많이 생기게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고단백 위주 식습관을 피하고 절주 또는 금주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