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선언 소상공인 "네이버, 부동산서비스 중단 '기만행위'"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대형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NHN)와 전면전을 선언한 소상공인들이 이번에는 네이버의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 중단 방침과 관련해 "기만행위"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는 9일 "네이버가 큰 빨대를 입에서 떼는 척하면서 작은 빨대 10개를 만들어 꽂는 것과 같은 생색내기용 안을 내놓았다"며 "이는 전국 부동산 중개사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광고료 인상 요인이 더 생길 것이 뻔한 여론호도형 대책에 불과하다"고 덧 붙였다.

지난 7일 네이버는 그동안 각 중개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매물단가를 보여준 확인매물 서비스를 중단하는 벤처기업 상생협력방안을 확정했다. 대신 부동산114,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 전문회사들의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유통플랫폼 역할만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창준위는 "네이버와 부동산정보 전문회사는 소상공인인 중개사업자가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거의 동일한 사업을 운영하는 경쟁 사업자"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네이버가 부동산정보 전문회사와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담합을 할 경우 종전보다 더 큰 시장지배력을 통해 소상공인인 중개사업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창준위의 주장이다.

여기에 상생협력방안이 콘텐츠제공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위치정보나 가격정보 등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개사업자를 배제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창준위는 지난달 31일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독과점에 따른 소상공인 폐해를 없애기 위해 네이버와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창준위는 지난달 중순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중소기업청에 법정 단체 지정을 신청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자동차 정비 및 매매를 비롯해 중고차, 주유소, PC방, 부동산 중개소, 자동차 정비소 등 40여 개 단체, 750여만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