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회장', 1분 전에 탑승하려 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여수'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항공기 모습/사진=머니투데이

강태선(65) 블랙야크 회장이 항공사 용역 직원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사의 관행도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회장과 블랙야크 직원들은 오후 3시 1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김포-여수 노선 항공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강 회장 일행은 30분 전에 탑승수속을 마쳤지만 정작 탑승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3시9분.


강회장 일행은 왜 출발 1분 전에서야 탑승장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항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항공사들은 정시 출발이 아니라 정시탑승을 관행으로 삼아왔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 일행이 출발하려던 시각인 3시10분 정각까지 대개는 탑승이 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 소동이 일어난 것은 강 회장 일행이 타야하는 항공기가 셔틀버스로 이동해 주기장에서 탑승하는 리모트 게이트였기 때문에 이동시간까지 고려해 이례적으로 탑승을 제지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탑승수속을 마치고 짐이 실려있는 경우 우리나라 항공사의 경우 출발시간을 지연하면서까지 승객을 기다린다"며 "항공기에 실린 짐을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보통은 승객을 기다린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는 다르다. 직장인 정모씨(31·여)는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려다 탑승을 제지당했다. 파리발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샤를드골공항에 미리 도착해 탑승 수속을 마친 정씨는 짐을 비행기에 실어 놓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출발 예정시간 5분 전 비행기를 타려던 B씨는 항공사의 제지를 받았다. 10분 전에 이미 탑승구가 닫힌 것. B씨는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늦은 것은 당신(정씨)의 잘못이고 피해를 입는 다른 다수의 손님을 위해 정시에 떠나야 한다"는 답변에 정씨는 오히려 얼굴이 화끈거렸다. B씨는 비행기와 함께 떠나버린 짐을 다시 받기 위해 4시간 반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실제로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경우 출발시간 30분 전에 탑승을 시작해 10분 전에 탑승절차를 마친다.

결국 외국 항공사와 달리 정시출발'이 아니라 '정시탑승'을 허용하는 우리나라 항공사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 사람 때문에 다른 모든 사람이 피해보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근시안적으로 당장 눈앞의 고객에 신경을 쓰는 항공사의 태도가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