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문사도 '가치투자' 빛났다

가치투자 원칙을 가진 투자자문사들이 올들어 좋은 성적을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자문사 가운데 최근 1년간 일임펀드(일반주식형)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디에스투자자문으로 39.22%의 성과를 냈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이 30.14%, 페트라투자자문과 리드스톤투자자문도 각각 24%대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밖에 트리니티투자자문과 VIP투자자문, 써드스톤투자자문, 디멘젼투자자문, 썬트리투자자문, V&S(밸류앤드스페셜시츄에이션)투자자문이 최근 1년간 16~20%의 수익을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투자자문사 중 밸류시스템투자자문과 페트라투자자문, 트리니티투자자문, VIP투자자문, V&S투자자문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저평가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가치투자 원칙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정환종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대표는 가치주를 분기별로 시스템적으로 나열한 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은 곳에 투자하는 역발상을 접목해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페트라투자자문의 용환석 대표는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투자에 대해 연구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귀감을 얻었다. 그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는 고수익형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VIP투자자문도 가치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준철, 김민국 대표는 가치투자가 가장 올바른 주식투자 방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2001년부터 가치투자의 유용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 온 결과 '가치투자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V&S투자자문은 이름처럼 밸류와 스페셜시츄에이션을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재원, 이남호 대표는 내재가치와 가격차이가 최소 40% 이상인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특별한 이벤트가 창출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근 1년 성과가 가장 좋은 디에스투자자문과 써드스톤투자자문은 거시경제보다는 기업자체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바텀업 전략을 구사하는 자문사로 알려져있다. 디멘젼투자자문은 철저한 자산배분원칙을 가지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초 세계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가치주 전략이나 바텀업 전략이 유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산운용사의 펀드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자문사의 경우에는 적은 종목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도 개별종목을 통해 초과성과를 낼 수 있었을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