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月 1조원 시대…"스마트폰이 쇼핑판도 바꿨다"

/사진제공=GS샵

#직장인 이은희 씨(38)는 스마트폰에 10개가 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았다. 지하철 출·퇴근길은 물론 틈 날 때마다 이들 앱에 접속해 필요한 물건을 산다.

모바일 쇼핑은 이 씨의 생활을 한층 여유롭게 바꿨다. 생활필수품은 물론 의류, 화장품, 자녀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모바일로 주문을 낸다. 이 씨는 이 덕분에 주말에 사람들로 붐비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갈 이유가 없다. 이 씨는 "로그인만하면 평소 구매하는 품목이 일목요연하게 보여지는데다 쿠폰과 포인트 같은 할인시스템도 오프매장보다 훨씬 잘 돼 있다"고 말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이 쇼핑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PC속 온라인 쇼핑몰까지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사람들을 일컫는 '출장족'이나 '퇴장족'에 이어 심야시간 소파에서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린백족',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본 뒤 모바일로 구입하는 '모루밍족'까지 등장했다.

◇5년새 1200배 폭풍성장…올해 12조 돌파할 듯=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893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액인 1조1270억원보다 1년 새 2.5배나 성장했다.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이 △2분기 1조3480억원 △3분기 1조7290억원 △4분기 2조3550억원 등 총 6조5590억원인데 이런 성장속도라면 올해 거래액은 최소 12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 환경이 구축된 초기인 2009년 100억원에 그쳤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10년 3000억원, 2011년 6000억원, 2012년 1조7000억원, 2013년 6조5590억원으로 급증세다. 올해 모바일 거래액이 12조원을 돌파한다면 5년 만에 1200배 성장하는 것이다.


유통업계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로 벌어들인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오픈마켓들도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매출이 1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로 높아졌다. 홈쇼핑도 전체 매출의 20%를 모바일로 벌고 있다.

대형마트도 모바일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모바일 매출이 741% 증가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11%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는 410%, 올 상반기는 255% 모바일 매출이 늘었다.

◇"습관처럼 쇼핑…모바일 이용자 충성도 높아"=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랭키닷컴이 발표한 '2014 상반기 e-커머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쇼핑 앱 이용자수는 하루 평균 1000만명을 넘는다. 국민 5명 중 1명은 모바일 쇼핑을 한다.

특히 모바일 고객의 절반은 20∼30대이지만 최근들어 40∼50대 중장년층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쌀이나 과일 등 식품과 육아용품, 의류, 잡화, 화장품 등을 사려는 수요다.

티몬 관계자는 "PC로 온라인 쇼핑을 하던 마우스족들이 모바일로 쇼핑하는 엄지족으로 바뀌고 있다"며 "늘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쇼핑하는만큼 한번 고객이 되면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