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신고가' 달리는 증권주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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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시장의 '찬밥' 신세였던 증권주들이 최근 불기둥을 뿜고 있다. 증권시장은 여전히 불황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을 통해 기본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새 경제팀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23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가 전날보다 3% 이상 오르는 등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 (7,370원 ▲10 +0.1%)은 이날 8% 이상 급등하고 있고 SK증권 (599원 ▲2 +0.34%)과 골든브릿지증권 (676원 ▼2 -0.29%)도 각각 7%, 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52주 신고가 기록도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 (15,880원 ▲310 +1.99%)은 이날 장 초반 1만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올들어 주가가 100% 이상 오른 교보증권 (5,020원 0.00%)도 893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영증권 (68,100원 ▼300 -0.44%)은 이날 장중 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유화증권 (2,250원 ▲15 +0.67%)도 1만39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중 최고 주가를 찍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기업인 한국금융지주 (69,800원 ▲1,500 +2.20%)도 이날 장중 4만5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한양증권 (10,750원 ▲170 +1.61%)도 739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증권업 시가총액 1위인 삼성증권 (39,400원 ▲1,550 +4.10%)은 연일 이어지는 기관 순매수 속에서 지난해 10월 말 기록했던 신고가(4만8650원)에 3% 이내로 접근했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HMC투자증권 (9,000원 ▲180 +2.04%)은 이날 5% 이상 오르며 신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한화투자증권 (3,305원 ▲65 +2.01%)도 이날 3% 이상 오르며 연중 최고점 도달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같이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결과 KODEX 증권 ETF도 이날 62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금융당국의 우호적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영"이라며 "최경환 부총리가 우리사주 손실 방어 방안을 제시하는 등 직접금융 물량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강세는 금리 하락,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비용 효율성 제고와 실적 개선 기대감과 경기활성화 정책 수혜 전망, 그리고 규제 완화, 거시변수 변화에 따른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제 증권업의 관심은 이익 회복이라는 양적 성장 이후 질적 성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자본활용도에 따른 차별적인 이익 성장 여부에 따라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