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런 새정치연합 "공식 입장 말하기 어렵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0일 오후 경기도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유가족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대책위는 여야 합의 특별법 거부 결정을 내렸다. 2014.8.20/사진=뉴스1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20일 유가족의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문 거부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당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원안 고수 결정에 대해서는 "가족 총회에서 논의된 사안은 특검 추천 부분보다 더 원칙적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논의가)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돌아간 것이라서 (이제까지의 논의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당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날 아침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날 결정된 가족들의 입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내일 아침 비공개회의에서 오늘 세월호특별법 유족 입장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며 "유족 설득은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고 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아직까지는 '설명과 이해' 컨셉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 내일 아침 비공개 당직자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비상의총 개최 여부와 관련해서는 "비상의총은 아직 예정에 없지만 논의가 마무리되면 의원분들께 설명하는 시간이 있어야겠다"고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여야 원내대표가 19일 재합의한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이를 거부하기로 입장을 공식 확정했다.

유가족들은 여야 재합의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1안과 재합의안을 포함해 재논의 가능성을 두는 2안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총 176가족(희생자 수 기준)이 투표에 참가한 결과, 132가족이 1안에 투표했다. 좀 더 탄력적인 의견을 내며 2안에 투표한 인원은 30가족에 그쳤다. 14가족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입장을 확정한 1안은 새정치연합이 여지껏 논의를 진행해 온 '특검 추천' 문제 보다 더 원칙적으로 돌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