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논란에도 서울 자사고 경쟁률 소폭 올라…7곳 '미달'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서울시내 자율형사립고의 존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15학년도 자사고 경쟁률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시내 자사고 24곳(전국단위 하나고 제외)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1.70대 1로 지난해(1.58대 1)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보면 한가람고가 3.83대 1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고 3.80대 1, 중동고 2.67대 1, 양정고 2.56대 1, 보인고 2.30대 1, 한대부고 2.28대 등 순이었다.

지정취소 대상이었던 6개 학교들 중 세화고는 경쟁률이 지난해 1.81대 1에서 2.00대 1로 높아졌다. 중앙고 1.46대 1(지난해 1.51대 1), 이대부고 1.10대 1(1.32대 1), 경희고 0.67대 1(0.71대 1), 배재고 0.67대 1(0.71대 1), 우신고 0.42대 1(0.54대 1) 등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의 지정취소 직권취소 처분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막판에 지정취소 대상에서 빠진 신일고와 숭문고의 경쟁률은 각각 1.30대 1, 0.97대 1이다.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은 미달사태를 맞은 자사고는 숭문고, 경문고, 장훈고, 경희고, 배재고, 우신고, 미림여고 등 7곳이다. 지난해보다 한 곳 줄었다. 이 가운데 경희고를 제외한 6곳은 2년 연속 미달이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지원하는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이화여고(1.13대 1)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미달사태를 맞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정취소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여전히 자사고를 선호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교육특구로의 이사 또는 전학이 여의치 않은 경제상황 등이 종합돼 지역 내 우수한 자사고로 진학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지원기준에서 중학교 내신제한(50%)이 폐지돼 지원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해에는 상위 50%만 지원했지만 올해는 모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어 신입생 모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올해 미달된 학교들은 스스로 자사고의 향후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