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아시안컵 우승하면 '병역 혜택'에 찬성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26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추가골을 터트린 뒤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아시안컵 우승은 병역을 면제해주는 특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컵 우승은 국위선양이므로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57.7%에 달했다. 이는 '일반국민과의 형평성 때문에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견(31.6%)에 약 두 배에 가까운 응답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병역문제에 민감한 20대와 30대가 오히려 병역 혜택을 제공하는데 적극 찬성했다. 20대는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62.3%, 반대가 27.2%였고 30대는 찬성이 72.6%, 반대가 23.9%였다.

성별 역시 남녀 모두 병역 혜택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55.2%가 병역 혜택에 찬성했으며 여성의 59.8%도 이에 동의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병역 혜택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경남·울산 지역이 찬성 의견 62.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인천(찬성 61.7%, 반대 26.9%), 대구·경북(찬성 57.2%, 반대 35.1%), 서울(찬성 55.0%, 반대 38.1%) 등에서도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전·충청·세종 지역은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의견이 47.9%로 찬성 의견(45.3%) 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남자 운동선수가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해서는 올림픽대회에서 3위 이상에 입상하거나 아시아경기대회(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해야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16강에 진출에 대해서도 병역 혜택을 주는 조항이 신설됐지만 다른 스포츠종목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난 2007년 삭제됐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는 손흥민, 조영철, 김주영, 이명주, 한교원, 한국영, 김민우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