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주민 "공사비 아끼려 주민 생명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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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3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열린 군산 새만금 345㎸ 송전철탑 노선변경을 위한 평화행진에서 군산 새만금 주민들이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새만금 송전철탑의 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2015.3.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군산 새만금 주민들이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새만금 송전철탑의 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군산 새만금 345㎸ 송전철탑 노선변경을 위한 제62차 기도회'에서 "한국전력이 주민들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전이 지중화(송전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작업)를 할 수 있는 커다란 직선도로가 있는데도 공사비를 아끼려고 먼 거리인 우리 농토를 가로질러 철탑을 세우려고 한다"면서 "이는 자신의 돈을 아끼기 위해 우리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포기하라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새만금 송전철탑 사업은 새만금지역 내 산업단지 등에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군산시 임피면 보석리 군산변전소에서 군산시 산북동 새만금변전소까지 총 30.4㎞ 구간에 345㎸급의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08년 한전이 군산시 회현면, 옥구읍, 미성동 등을 지나는 농토에 송전선을 건설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지역주민들과 한전은 첨예한 갈등을 지속해왔다.

주민들은 대안노선을 제시했으나 미군 측이 미군 공여지라며 반대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미군 측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권익위는 5개월간 해명을 요구하다 중재를 포기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가 '한전과 청와대 압력 때문에 힘들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면서 "언제부터 국민 인권의 최후 보루인 국민권익위가 주식회사 한전에게서 압력을 받는 기관이 되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도회가 끝나자 이들은 새만금 주민 430여명 등 500여명과 함께 종로5가에서 종각까지 걸으며 '평화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공대위는 새만금 주민 8711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5일 청와대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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