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獨 자동차 부품사 인수로 BMW·아우디 직접 공략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이 소재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화는 12일 소재사업 전문 계열사 한화첨단소재가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하이코스틱스(Heycoustics)인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코스틱스는 1992년 설립된 기업으로 BMW·아우디·폭스바겐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다.

주요 생산제품은 흡음 성능이 우수한 휠 아치라이너,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언더바디쉴드 등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차량용 경량화 부품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독일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고, 유럽지역 제품 수주 및 판매를 위한 영업기반을 마련한 점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화첨단소재에서 생산하는 소재로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제작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는 "현재 5곳인 해외법인을 M&A(인수합병)등으로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하이코스틱스 인수로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및 부품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사업비전 실현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에 처음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 건자재사업부문이던 한화L&C를 분리·매각 하면서 소재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 했다. 2007년에는 LWRT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자동차부품 회사 아즈델(AZDEL)을 인수해 자동차 부품 및 소재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갖췄다.

고강도·초경량 부품소재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GMT(유리 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와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를 비롯해 EPP, SMC, LFT 등 다양한 경량복합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중국·체코 등에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포드,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1년 5600억원이던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젼게인(Visiongain) 등 전문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시장은 올해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