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21일 개성공단 전격 방문..."한반도 평화 제일 중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하루 일정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모델로 상징되는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방한 중인 반 총장은 19일 WEF 개회식 후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에 20년만에 발을 내딛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개성공단이야말로 남북한간의 장점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건 무엇이 되던 한국과 북한의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한반도에서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가 우리 입주기업들을 방문하고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또 "남북간의 관계가 경우에 따라서 냉각될 때도 있지만 이런 개선공단 사업이 계속 정치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되는 것은 다행"이라면서 "방문의 목적이 이런 점을 강조하고,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서로 정치적인 대화의 폭까지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로 있다"며 "제가 생각할때는 대화의 위력을 믿고, 한반도에서의 대화가 유일하게 이(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이 진솔한 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그러나 최근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겨냥한 듯 "다만 이 기회에 북측에 말하고자 하는 건 미사일 발사와 개발, 핵개발 전부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상황"이라면서 "북측이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긴밀히 해 개방하고, 여러가지 생활여건이나 경제발전에 더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북측의 SLBM 시험 발사와 개성공단 임금 문제로 촉발된 남북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1일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 반 총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개성공단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