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배로 28만명 병원행…"기침에 손·발 차면 즉시 치료"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해 28만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에 비해 3%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2014년 흡연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석 결과 총 환자 수는 2010년 29만1433명에서 2014년 28만3084명으로 마이너스(-) 2.9% 정도인 8349명 감소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7%이다.

총진료비는 2010년 1236억1319만3000원에서 2014년 1429만8013만3000원으로 15.7%인 193억6694만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51.7% 15만1126명, 60대 25.1% 7만3426명, 50대 14.3% 4만1709명 순이었다. 50세 이상이 91.1%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이 97.3% 27만55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거병 1.9% 5530명, 담배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0.8% 2202명 순으로 조사됐다.

COPD는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 곤란을 느끼게 된다.

버거병은 손과 발의 중소 동정맥에 염증과 혈전이 생긴다. 증상 초기에는 손·발이 차거나 저리며, 병이 계속 진행되면 해당 부위가 썩는 무서운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흡연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환자 수는 매월 200~3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500명 이상으로 늘었다.

COPD, 버거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른 성인 흡연율은 남성 42.1%, 여성 6.2%였다. 남성은 30대, 여성은 20대 흡연율이 높았다.

김학주 심평원 심사위원은 "흡연자는 기침, 가래, 손·발이 차거나 저림 같은 가벼운 증상이라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접흡연도 폐암이나 허혈성 심질환, 호흡기 질환, 유아 돌연사증후군 등의 위험 인자가 된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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