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한류콘텐츠, 中시장 확대 이어져

중국인들의 한류문화 사랑이 K팝에서 예능,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로 이어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관심을 모은다. 최근에는 한-중 합작프로그램이 늘어나며 현지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4년 초 한국드라마의 중국시장 수출 단가는 1회당 1만달러 가량이었으나, 최근에는 20만달러가 넘는 사례도 나왔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은 중국시장에 회당 3만 달러,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았던 '별에서 온 그대'는 4만 달러에 수출된데 이어 피노키오는 28만달러까지 기록할 정도로 한류 드라마의 판매가격이 치솟았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예능 부문 역시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는 시청률이 5%를 넘긴데 이어 극장판 흥행까지 성공했으며, 역시 현지화된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가' 등도 시청률이 평균 4%를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며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초창기 한류문화의 주역이었던 K-팝 인기 역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를 지나 빅뱅, EXO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상장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CJ E&M (98,900원 ▲2,200 +2.3%)으로 방송콘텐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예상된다. CJ E&M은 자체제작 예능과 드라마 등이 많은데 중국과 공동제작, 컨설팅 등의 연계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CJ E&M은 '꽃보다 할배', '슈퍼스타K', '더 지니어스' 등을 중국, 동남아, 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 수출했고 중국에서는 드라마 '상애천사천년'과 '남인방' 등을 공동제작 혹은 컨설팅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다. CJ E&M은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205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CJ E&M은 또 중국과 합작한 '20세여 다시 한번'을 비롯해 총 8편의 합작영화를 올해 현지 개봉해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CJ CGV가 중국에서 현지 영화관을 능가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백찬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BS미디어홀딩스 (1,930원 0.00%) 역시 주목할 기업으로 예능프로그램 인기를 바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최대 포털인 바이두와 콘텐츠 기반 커머스 사업합작은 물론 알리바바 산하의 동영상 업체 유쿠토도우의 단가인상도 호재"라고 말했다.

빅뱅, 최지우, 차승원, 유인나 등이 소속돼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200원 ▼1,050 -2.43%) 역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제휴와 매니지먼트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3년만에 컴백한 빅뱅을 중심으로 신인그룹 'iKON'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

키이스트는 대주주이자 1세대 한류스타 배용준의 결혼 소식에 1분기 실적부진으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상태라 2분기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권역에서 드라마, 음악을 넘어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까지 한류 미디어 콘텐츠의 스펙트럼이 확대되는 중"이라며 "한류 관련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 한국 문화산업 수출의 첨병으로 지위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