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증시 '꿈틀', 투자법은?

최근 러시아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대표 지수인 RTS지수는 3개월간 15.69%, 올 한해 31.11%상승했다. 필자(사진)는 상승 원인을 ‘국제유가 반등세 및 러시아 루블화 안정세’에 기인한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다.

2014년 6월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거래되던 국제유가는 석유생산국들이 공급과잉 경쟁에 돌입하자 약 6개월 만에 반토막 나고 이내 40달러 초반까지 빠졌다. 에너지 수출이 산업의 주를 이루는 러시아도 같은 기간 수출에 피해를 입고 주가는 약 60%하락했다. 그리고 국제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향하고 있는 현 시점, 폭락한 러시아 증시구간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증시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는 약 6배 수준으로 이머징 평균 13.6배 대비 낮은 편이다. 기준금리도 올해 3회에 걸쳐 4.50% 내린 12.50%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IMF는 최근(21일 현지시간) 러시아 거시 경제정책이 경기위축 리스크를 축소시켰다고 분석,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4%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반등세 및 경제정책과 맞물려 러시아 루블화도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증시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국통화(원화, 미국달러 등)를 루블화로 환전 후 투자한 뒤, 다시 자국 통화로 환전해서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루블화가 지속 하락세를 보일 경우 자국통화가 상대적으로 비싸지므로 수익률을 상쇄시킨다. 즉, 루블화가 하락할수록 비싼 값에 자국통화를 되사서 나와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독주체제 정치적 리스크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만큼 개별종목 투자를 강행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러시아 전체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적절하다. 대표종목은 RSX와 RUSL이 있으며 모두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러시아에서는 시가총액 1억5000만달러 이상의 대기업 주식들만 이들 ETF에 편입 될 수 있다. 러시아 지수 1배를 추종하는 RSX(Market Vectors Russia ETF)는 2015년 34.65%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RUSL(Direxion Daily Russia Bull 3X ETF)은 러시아 지수 3배 추종 ETF로 올 한해 92.8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주식은 대부분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끝으로 러시아 투자는 국제유가가 회복세로 가는 구간을 노리는 타이밍 투자가 적절하므로, 장기투자는 정치적 리스크 요인을 반드시 살펴가며 투자해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