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의 변신! 고체연료로 만드는 신기술 개발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최유림 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이 지난 3월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가축분뇨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축산업계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악취 원인인 소똥을 수거해 곧바로 고체연료화 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분이 60% 이상인 소똥을 1~2일 만에 직경 10~20㎜ 이하의 둥근 환(알갱이 형태)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을 압착 방식으로 수분을 없앤 다음 이를 환모양의 펠릿화(입자를 자르거나 뭉치는 과정을 통해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것) 장치에 넣고 가공하면 고체연료로 바뀌는 식이다.

기존에도 비슷한 방법은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연료로 만드는 기간이 짧고(기존 1~2개월) 방법이 단순해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설비도 기존보다 약 20~30% 가량 저렴한 편이다.

소똥 1톤으로 약 300~400㎏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으며, 발열량은 1㎏당 3000kcal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축산농가에서 연간 발생하는 소똥은 1997만3000톤(2014년 현재, 한·육우 1408만7000톤, 젖소 588만6000톤)으로 이를 고체연료화 해 대형발전소 등에서 이를 사용해도 경제적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한 해 발생하는 소똥 중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0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 기술이 현장에 보급되면 그동안 축산농가에 큰 부담이 돼왔던 환경관련 규제를 해결할 수는 데다 에너지 자원까지 생산할 수 있어 농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