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 불구 나흘째 약세

코스피 지수가 22일 외국인과 기간의 동시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약보합 마감했다. 나흘째 하락이다.

미국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하락한 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대규모 추가부양을 의미하는 ‘헬리콥터 머니’ 실현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것이 아시아 주요 증시의 약세로 이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중립적’ 성격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가운데 2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관망세가 팽배했다.

특히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실적 호조로 오름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가 1% 넘게 내리면서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틀째 외인 순매도=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8포인트(0.09%) 내린 2010.3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1636만주, 3조6868억원으로 전일 3억9104만주, 3조9213억원에 못 미쳤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시장의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주대와 3조원대에 머무르는 등 실적 시즌 경계감이 뚜렷하다.

개장초 ‘팔자’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 146억원을 순매수, 12일째 매수세를이어갔다. 기관이 9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 999억원 순매수다. 개인이 1201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566억원 순매수 등 전체 607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64계약 순매수이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14계약, 1071계약 순매도다.

업종 중에서는 증권이 2.02% 올랐으며 종이목재 의료정밀 건설업 등이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전기전자가 1%대로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중에서는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가 1.75% 내린 15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에 이어 외국인이 순매도인 반면 기관이 순매수했다.

POSCO (401,000원 ▲3,000 +0.75%)가 1.86% 올랐다. POSCO는 전일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1.1% 감소한 12조8574억원, 6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3.56% 상승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난 1305억원,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정밀화학 (45,550원 ▼300 -0.65%)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10.80% 강세를 보였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925억원으로 0.9% 감소했다.

LG화학은 3.41% 하락 마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4.5% 증가한 6158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5743억원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2차전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신세계푸드와 KB손해보험이 2분기 실적호조로 각각 6.01%, 0.92% 올랐다.

농심이 과자값 인상 소식에 3.80% 상승했다. 농심은 오는 23일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15개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남합성 (31,850원 ▲350 +1.11%)이 자사주 소각과 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7.69% 강세를 보였다. 동남합성은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고 전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16.9% 늘었다. 또 동남합성은 28억6063만원 규모 보통주 4만6666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중공업 (16,100원 ▲60 +0.37%)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STX 관련주가 약세를기록했다. STX중공업이 30.00% 급락, 하한가로 내려 앉았으며 STX, STX엔진이 각각 13.19%, 6.20% 하락마감했다. STX중공업은 이날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이 매각 본입찰에 대한 우려로 18.27% 내렸다. 투자업계(IB)업계에 따르면 본입찰 마감 결과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SM그룹 한림건설이 본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핫텍이 홀로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423개 종목이 상승, 366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는 STX중공업 1개 종목이다.

◇코스닥, 닷새만의 하락=코스닥 지수는 0.58포인트(0.08%) 내린 707.5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한때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하락 전환, 닷새만의 내림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8억원, 342억원 순매수인 반면 기관이 34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 중에서는 디지털컨텐츠 비금속 금속 의료정밀기기 등이 오른 반면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제약 일반전기전자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바에로메드가 18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 소식에10.98%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규모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실망감을 자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엔 코미팜 등이 2%때 하락 마감했으며 셀트리온 SK머티리얼즈 등이 내렸다. 메디톡스 케어젠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등이 올랐다.

전일 제작 드라마 ‘W’에 대한 기대감으로 24.16% 급등했던 초록뱀 (5,400원 ▼250 -4.42%)이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7.32% 내렸다. 드라마 ‘W’의 전일 시청률은 9.5%(닐슨코리아 집계)로 11.1%를 기록한 ‘함부로 애틋하게’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1,482원 ▲12 +0.82%)는 4.40% 하락했다.

NEW (3,330원 ▲25 +0.76%)가 개봉작 ‘부산행’의 흥행 기대감으로 4.03%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3일째인 ‘부산행’의 누적관객수는 21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저출산 대응을 위해 109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제로투세븐 (5,750원 ▼60 -1.03%)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534개, 542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5원 내린 113.4원으로 마감했다. 토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0.15포인트(0.06%) 하락한 250.75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