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성폭행 주장' 여성들, "힐러리가 침묵하라 했다" 공격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사진=AFP

"힐러리 클린턴은 모든 여성이 아닌 한 여성, 그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격하며 이같이 밝혔다.

후아니타 브로드릭과 폴라 존스와 캐슬린 윌리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해니티'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빌 클린턴의 성폭행 사실에 대해 침묵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열린 2차 대선후보 TV토론 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 있다.

1978년 아칸소주 양로원에서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브로드릭은 "힐러리 클린턴이 다가와 친근한 목소리로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다. 당신을 만나서 반갑다. 나는 당신이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나의 손을 잡더니 '당신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며 "이는 내가 침묵을 지키는 게 좋을 것이란 의미"라고 지적했다.

앵커 션 해니티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브로드릭은 "빌 클린턴은 내 사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며 "당시 주 검찰총장이었던 그는 경찰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답했다.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존스도 "1991년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힐러리 클린턴이 찾아와 '당신은 매우 현명한 여성이다. 이번 일은 우리만의 일로 해두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빌 클린턴이 리틀록의 한 호텔로 불러 키스를 시도하고 오럴섹스를 요구했다며 1994년 빌 클린턴을 상대로 75만달러(약 8억5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다른 피해 주장 여성인 윌슨은 "사람들이 그의 범죄를 간통이나 부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강간과 성폭행, 성추행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8년 백악관 자원봉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당시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4번째로 등장한 캐시 셸턴은 "1993년 12세 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 범인의 변호인이 힐러리 클린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어린 나를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노인들과 성적 환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몰아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