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국산헬기 수리온 일부 결함,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조진수 한양대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2016년 하반기 정책토론회'에서 수리온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국산 헬기 수리온의 결함 등이 충분히 개선 가능해 실제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학계 의견이 나왔다.

조진수 한양대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회 2016년 하반기 정책토론회'에서 "수리온 초기 양산단계에서 발견된 기체 일부 균열, 방풍유리 결함, 미국 결빙테스트 불합격은 치명적 결함이 아니고 충분히 개선 가능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중앙동체 프레임 균열은 비행 안전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부분으로 이미 원인 분석이 끝나고 대안이 만들어진 상황"이라며 "방풍유리 파손은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불가피하지만 파손시 충분한 시계 확보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결빙 운용능력 부족 역시 입증 전까지 착빙지역 운용 제한시 안전비행이 가능하다"며 "해외 헬기 개발 사례에서도 양산 및 납품하면서 수년에 걸쳐 시험과 개선을 반복해 요구 성능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회전익 항공기(헬기)는 배치 이후 실제 운용하면서 발생한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탈리아 AW(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39는 2003~2004년 형식 인증을 마쳤음에도 2007년부터 올해까지 동체 프레임 균열 등이 발생해 보완재를 덧대기도 했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블랙호크 헬기도 운용 중 방풍유리 파손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수리온 현안의 이해와 해결방안' 외에도 '미 공군 APT(고등훈련기) 사업의 경쟁력'과 '미래전투기 개발 발전방향'의 주제 발표와 토의가 이어졌다.

이재우 건국대 교수는 "APT사업 수주전에 참여한 4개 항공기가 공개된 가운데 한국산 T-50A는 경쟁 기종 대비 성능이 동등하거나 우세에 있는 건으로 판단된다"며 "미 공군이 제시한 APT 사업 최종 RFP(제안요청서)를 철저히 분석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성능 요구도를 달성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궁극적 수주 전략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 확보"라며 "T-50 생산라인 유지 및 정부 자산 대여료 감면을 위한 제도적 지원, 한국 공군 포함 해외 고객을 상대로 한 추가 수주물량 확보로 생산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전투기 개발동향 및 발전방향' 주제 발표를 맡은 김인걸 충남대 교수는 "전투기 성능 중 기동성은 발전이 비교적 정체돼 기본적 수준을 갖추고, 항공전자와 무장을 최신화해 전투력을 유지하는 추세"라며 "2030년 이후에는 광대역 스텔스, 레이저 무기, 극초음속 항공기가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진수 교수 등 산학위원회 소속 교수 21명과 장성섭 한국항공우주 (53,500원 ▲400 +0.75%)산업(KAI) 부사장을 비롯한 KAI 관계자 16명, 항공우주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