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6만명 가입한 실손보험, 70대 보험료 20대보다 6배 비싸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전국민의 3분의 2인 345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신용정보원이 보험사뿐 아니라 공제까지 합쳐 국내 최초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70대 보험료가 6만원대로 20대 1만원대에 비해 6배 비쌌다. 또 은행,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 대출자 1800만명 정보를 분석해 보니 25세 다중채무자와 고령층 여성의 연체율이 특히 높았다.

전 금융권 신용정보 7억5000건을 집중해 올해 1월 설립된 신용정보원은 28일부터 '보험 다보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 전체에 대해 보장기간, 보험료, 만기 등 상세 정보를 '원클릭'으로 확인 가능해진다.


◇70대 실손보험료 6만원, 20대의 6배=15일 신용정보원이 생명보험, 손해보험, 각종 공제조합의 실손보험 계약정보를 모두 집중해 분석한 결과 총 가입자는 3456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인구 5080만명의 68% 수준이다. 실손보험 가입 정보가 우정사업본부, 신협, 농협 등 공제까지 합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로 10세 미만 가입률이 81.4%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이 9.7%로 가장 낮았다. 10세 미만 가입률이 높은 것은 태아보험이 출생 이후 대부분 실손보험으로 자동 전환되기 때문이다. 반면 질병상해 위험이 가장 큰 고령층의 경우 가입률이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이는 고령층 보험료가 급격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0대와 70대 이상 보험료는 각각 4만100원, 6만1800원으로 10대 1만3100원, 20대 1만200원 대비 4~6배가 많다. 70대 이상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은 1조6120억원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많다. 이 밖에 실손보험 중복 가입자는 14만6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0.6%에 달했다.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해도 지급 보험금은 한 개 가입한 것과 동일하다.


◇대출 연체 허덕이는 20대, 중장년층 대출액 8000만원=신용정보원은 은행, 보험, 저축은행, 신용카드, 대형 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 대출자 1800만명을 대상으로 2015년 6월 대비 2016년 6월까지의 금융거래 특성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19세~35세 청년층의 경우 25세 연체율이 2.3%로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았다. 이들은 학자금 대출 외에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연체율은 25세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65세부터 다시 반등했다. 특히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받은 고령층 여성 연체율이 높았다.

대출금액은 결혼과 주택자금 수요가 많은 중장년층(36세~60세)이 평균 8003만원으로 가장 많다. 노후자금과 생활비 용도로 대출받는 고령층은 61세가 7876만원, 83세가 6343만원으로 대출금액이 중장년층 못지 않았다.

대출 신용정보와 보험정보를 연계해 분석한 결과, 보험에 가입자가 대출을 연체할 가능성은 미가입자의 37%에 그쳤다. 1건 이상 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연체 발생률은 1.4%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발생률 3.8%보다 크게 낮았다.

◇내가 가입한 보험계약 한눈에 다 본다=신용정보원은 오는 28일부터 '내보험 다보여'(www.credit4u.or.kr) 서비스도 시작한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 중 자동차보험과 화재·배상책임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저축성, 실손보험 등 모든 계약을 한눈에 들여다 볼수 있다.

간단한 본인 인증만 거치면 상품별 보장기간, 보장내역, 납입보험료, 납입주기·기간등 세부 내역을 '원크릭'으로 확인가능하다.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평균 보장금액과 보장 내역도 비교지표로 제공돼 합리적인 보험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정보원은 지난달부터 보험사기 예방시스템 '보험사기 다잡아' 운영을 개시했고, 가계부채 관리 지원을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스템 구축도 지원한다. 전 금융권의 대출만기, 금리, 상환방식 등의 대출 정보를 집중한 뒤 각 은행에 제공하면 은행들은 대출자의 소득수준을 보태 DSR을 산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