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꿈꾸는 차우찬, 삼성·LG 영입 '눈치싸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프로야구 FA 차우찬(29)이 해외진출을 타진 중인 가운데 국내에선 친정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 사진=뉴스1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차우찬(29) 영입을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차우찬은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가운데 국내에선 친정인 삼성라이온스와 LG트윈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차우찬은 각각 미국·일본팀에서 신분조회를 받았고 양쪽 모두 진출을 타진 중이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해외진출에 나선 선수들에 비해 선발로 성과를 내지 못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불펜투수로 뛴 차우찬은 지난해 13승7패(평균자책점 4.79), 올해 12승6패(평균자책점 4.73)를 기록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수준급 좌완으로 인정받지만 2011~2012년과 최근 2시즌을 제외하곤 불펜투수로 뛰었다.

수준급 좌완투수를 찾기 힘든 한국에서 차우찬이 해외진출을 포기할 경우 이번 FA에서 높은 몸값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차우찬은 이번 FA 톱3 선수로 손꼽히며 SK와이번스 김광현(4년 85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원소속팀인 삼성은 지난 5일 우완 투수 우규민을 65억원(4년)에 영입했다. 삼성은 이원석도 4년 27억원에 영입하며 이번 FA시장에 92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이번 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인 타자 최형우는 기아타이거즈(4년 100억원)에 빼앗겼다.

LG는 차우찬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송구호 LG단장은 "차우찬에 관심을 갖고 접촉을 했다. 일단 차우찬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불발시 LG로 갈 가능성이 높다.

LG는 우규민의 빈자리를 차우찬이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LG는 차우찬에 FA 최고액인 100억원 이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의 FA 최고액은 2014년 팀 잔류를 선택한 간판스타 박용택이 기록한 4년 50억원이다.

다만 친청인 삼성에서도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 만큼 차우찬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차우찬에게 계약할 경우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