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막차?"…내 집 마련 할까말까

경기 김포시 한강메트로자이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다.(GS건설 제공)/사진=뉴스1

경기 김포시 한강메트로자이 모델하우스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GS건설 제공) /사진=뉴스1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도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어요. 더 큰 규제 전에 미리 집 장만하는 걸 권하고 있어요. 경험상 집값이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나중에 다 회복해요."(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과 지방 분양 시장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가계부채 문제로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자금 여력이 없는 사람이 집 사는건 좋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내 집 마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당장 청약에 나설 것을 권하지만 일부 지역에 국한된 얘기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시장 단기 변동에 공감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5월26일~6월2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올랐다. 이는 2006년 11월24일(0.45%) 이후 주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규 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2개 단지, 총 3만8217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만4194가구)대비 11.7% 늘어난 것으로 역대 6월 공급 물량 중 최대치다.

서울 강남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으로 시장에 불이 붙고 있는데 지금이 투자나 내 집 마련의 적기"라며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소리도 있지만 그건 우리나라 부동산시장 구조를 모르고 하는 소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 오른다"고 귀띔했다.

현재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가 좋다'는 점을 앞다퉈 홍보하고 있다. 일부는 최근 기록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얘기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 강남과 강북 일부 지역의 부동산이 인기가 많은 것이지 전국적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착시 현상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서울은 아직 청약해도 된다는 얘기가 많지만 지방은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인기가 많았던 신도시는 한차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실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13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5만3816가구)보다 12% 늘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1만7169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2만2345가구)보다 줄었으나 지방 미분양은 4만3144가구로 전년동기(3만1471가구) 대비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을 판단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정부 정책에 따라 가변적 시장이므로 정부의 움직임을 잘 봐야한다"며 "다만 주택 보급률도 많이 늘고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어 무차별적 가격 상승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교언 교수는 "정부가 서울의 열기를 잡으려다 전국 부동산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 현시점에서는 무리하게 집을 사는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