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땐 웨딩플래너…인테리어할땐 'IP'

KCC의 인테리어 플래너(IP)가 고객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KCC

'결혼할 때 '웨딩플래너'가 있다면 인테리어할 땐 '인테리어플래너'가 있다?'

국내 건축자재업계에 인테리어플래너(IP) 바람이 불고 있다. 매장에 IP를 상주시켜 고객별로 인테리어 관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빠르게 성장하는 인테리어 소비자 시장(B2C)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 (300,500원 ▲2,500 +0.84%)는 인테리어 직영 전시장 홈씨씨인테리어에 IP를 상주시켜 일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IP는 고객 대상 상담은 물론 견적, 계약, 시공, AS(수리)까지 인테리어 관련 전과정을 기획·진행하는 신개념 인테리어 전문가로 결혼식 준비부터 완료까지 책임지고 도와주는 웨딩플래너와 유사한 개념이다.

고객들은 각 지역의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 및 인터넷으로 요청하면 언제든 IP와 만나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KCC는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 영업 및 마케팅 등 관련업무 3년 이상 경력의 기혼여성을 중심으로 IP를 채용해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취업 확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LG하우시스 (45,150원 ▼600 -1.31%)는 ‘인테리어코디네이터’란 이름으로 IP서비스를 운영한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지인 스퀘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약 20개 직영 전시장을 운영하는 LG하우시스는 이곳에 인테리어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재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 연결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L&C 역시 IP인 ‘인테리어어드바이저’(IA)를 두고 소비자 대상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직영 유통점 ‘홈앤큐’에 소속된 IA는 제품 지식과 시공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화L&C에서 판매하는 바닥재, 벽지, 창호, 주방 등 다양한 건자재의 디자인 상담부터 실측, 견적, 시공관리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새롭게 오픈한 논현동 직영 전시장 ‘갤러리Q’에도 IA가 상주한다.

이처럼 건자재업계에 IP 바람이 부는 것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의 급성장과 비례해 B2C의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자 대상 전문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원에서 2016년 28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는 기존 인테리어업자들보다 포괄적인 계획을 세우고 인테리어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전문가”라며 “유통업계에 ‘퍼스널쇼퍼’(전문 쇼핑도우미)가 등장해 점차 확산하는 것처럼 인테리어업계에서도 IP가 보편화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