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가 보행자 발견하는 신기술 개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사진=블룸버그

애플의 연구원들이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발견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에서 최신 방법보다 진전된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지 주목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컴퓨터 공학 연구원인 인 저우와 온셀 투젤은 최근 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에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와 자전거 등 차 밖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복셀넷(VoxelNet)이라 명명하고, 이 방법이 현재 나온 최신의 기술보다 더 정교하게 차밖의 사물을 식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자율주행차가 차 밖의 사물을 발견하는 건 '라이다(Lidar)'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의 거리·방향 등을 감지, 주변환경을 3D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이다.

그러나 라이다 만으로는 작은 사물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애플 연구원들은 라이다와 카메라 기반 기술이 여러 상황에서 적용되기 어려우며 더 예민하게 사물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복셀넷'이란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복셀넷의 성능이 최신 라이다 기반 방법을 큰 폭으로 앞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기술을 실제 자율주행차에 탑재하기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할 계획이다.

'조용히'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해 온 애플의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애플의 모든 AI 프로젝트의 지향점"이라며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관련 뉴스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 됐다. 애플이 올 초 캘리포니아 주 당국으로 부터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 허가를 받으며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기대도 한층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