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로운 가상화폐 '오타쿠 코인' 만든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사진=도쿄오타쿠모드

일본에서 '오타쿠 코인'이 발행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일본 IT미디어뉴스 등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기업 '도쿄 오타쿠 모드'(TOM·Tokyo Otaku Mode)는 이날 오타쿠 코인 발행 구상을 발표했다.

오타쿠는 게임이나 장난감, 애니메이션 등에 심취한 이들을 가리키는 일본 속어로 '오타쿠 코인'은 관련 업계서 특화해 이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TOM은 이날 '오타쿠 코인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이 세상의 한구석에'의 프로듀서이자 젠코의 대표이사인 마키 타로가 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위원회는 오타쿠코인을 통해 애니메이션 업계 발전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한다.

TOM은 내년 안에 오타쿠 코인의 신규가상화폐발행(ICO·Initial Coin Offering)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ICO 컨설팅회사 애니페이를 파트너사로 채택했다. 현재 TOM은 ICO를 실시할 예정인 나라의 법률을 검토하고, 협조자 등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 봄 안에 '오타쿠 코인' 설명회가 개최되는 등 구체적 내용이 공개된다.

TOM의 공동창업자 겸 집행임원 아키야마 타쿠야는 "오타쿠 코인이라는 가상통화의 힘을 통해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 산업이 공고해지고 콘텐츠의 유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타쿠끼리 하나의 공통 통화가 생기면서, 전세계의 일본 애니메이션 팬 커뮤니티가 공고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OM은 오타쿠 코인을 통해 전세계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지원금을 모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등에 자금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2.0'도 만들 예정이다. TOM 측은 "오타쿠 코인을 통해 전세계 팬과 제작자가 직접 연결돼 팬이 제작자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TOM에 따르면 오타쿠 코인 이용자들은 특별한 재미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가 그린 디자인의 오타쿠 코인을 얻거나, AR(증강현실)를 통해 공중에 떠 있는 오타쿠 코인을 점프해 얻을 수 있다.

TOM 측은 "앞으로 우리도 기술적인 부분을 공부해나갈 것이며, 부정적인 의견 등도 받아들여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TMO는 2012년 4월 설립된 회사로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해외 이커머스 사이트 '도쿄 오타쿠 모드 숍'을 통해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 등 상품을 전세계 130국에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