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올해는 '우상향' 어렵나…중간선거 역풍 주목

최근 1년간 S&P500 추이/자료=구글 파이낸스

올해 미국 증시가 ‘우상향’ 대신 반락 후 반등하는 이례적인 모양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교체 등 굵직한 이슈들이 올해 중순경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의 필 올랜도 투자전략가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뉴욕 증시가 바벨 모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화한다면 2017년까지 우상향하던 추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몇 가지 불확실성이 올여름 뉴욕 증시를 일시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지목한 건 FRB 의장 교체와 미국 중간선거다.

올랜도는 제롬 파월 지명자가 역사상 가장 ‘비둘기적(통화완화 지지)’이었다고 평가받는 재닛 옐런 의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뒤 FRB 기조에 변화가 감지될 경우 증시에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월은 다음 달 3일 부임한다.

여기에 파월이 옐런과 유사한 기조를 이어간다 해도 갑작스럽게 미국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진다면 통화긴축 속도가 예상에 비해 빨라질 수 있다. 미국 세제개편에 따른 부양 효과가 기대보다 커지며 FRB가 금리 인상을 시장 전망보다 빨리하게 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11월 열리는 중간선거 역시 주요 변수다. 상·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 의제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형성될 수 있어서다. 세제개편안을 필두로 한 친기업적 정책이 최근 몇 달간 미 증시를 끌어 올린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대가 바뀌면서 더 큰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

CIBC애틀랜틱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앙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월과 2월 증시는 양호한 경제와 기업들의 호 실적, 세제개편 등에 힘입어 상당히 강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중 일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나베디앙 역시 역시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중간선거 기간에 접어들며 우려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부각하면서다.

다만 새해를 맞은 뉴욕증시는 아직 고공행진을 펼쳤던 지난해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는 지난해 1월 2만선을 돌파한 뒤 1년간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며 지난주 2만5000선까지 돌파했다. S&P500은 3% 이상 하락 없는 거래일을 293일 연속 이어갔다. 역사상 가장 긴 랠리다.

또 지난해보단 소폭이지만 올해 전체적으론 상승하리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올랜도 투자전략가는 올해 중순 하락 뒤 증시가 반등하며 S&P500이 연말 3000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종가 대비 12% 더 높은 수준이다.

낙관적 전망은 양호한 경제 환경과 법인세율 인하 등으로 기업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데이터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5% 보다 높은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