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대기업 계열사, 4차 산업혁명 회사 편입↑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7년 11월~2018년 1월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ICT(정보통신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기업이 다수 편입됐다.

공정위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기준 57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는 1991개다. 공정위는 이달부터 매월 공개하던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역을 3개월 단위로 변경했다.

지난 3개월 간 26개 집단이 62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편입 사유는 회사설립(30개), 지분취득(21개) 등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보통신(IT) 기술 개발업을 영위하는 마크티, 바풀, 플레이 등이 네이버, 카카오 계열사에 새로 포함됐다. GS, 한화, OCI는 영덕제1풍력발전, 한마을태양광, 한화솔라파워글로벌, 시민햇빛발전소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업종을 계열사로 합류시켰다.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손자회사를 설립한 사례도 있었다. 금호아시아나는 에이에이치, 에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두 회사는 금호아시아나 소속 공익법인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100% 출자해 설립한 케이에이, 케이오가 다시 각각 100%를 출자한 회사다.

같은 기간 26개 집단이 흡수합병(18개), 지분매각(10개), 청산종결(8개) 등의 사유로 67개 회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전날 대우건설을 인수한 호반건설을 비롯해 네이버, 셀트리온, 중흥건설, 동원 등 5개 대기업집단의 20개 회사가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사에서 빠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공익법인이 공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지만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어 운영실태를 조사 중"이라며 "친족 분리는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면이 있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면탈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