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생산·투자 증가세 둔화…소비 양호"-KDI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생산과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생산 지표가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전월(1.8%)에 비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6.0% 감소해 전월(-1.6%)보다 저조했던 영향이 컸다. 1년 전보다 2일 적은 조업일수 탓에 제조업출하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일시적 요인'이 반영됐다. 아울러 자동차(-25.2%), 기타 운송장비(-27.6%) 부진도 광공업생산을 위축시켰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4.1%)보다 낮은 2.2% 증가했다. 금융·보험업(8.6%) 생산은 좋았지만 도·소매(2.1%), 보건·사회복지(4.2%) 생산 증가 폭이 축소됐다.

건설투자는 당분간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년보다 2.9% 줄었다. 건설수주는 0.3%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 역시 0.4% 감소를 기록,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2.4% 늘었지만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다. 운송장비 투자가 14.9% 줄고 기계류 투자 증가 폭도 둔화됐다. 기계류 수입액,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등 설비투자 선행지표는 호조여서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 부진 탓에 전월(6.5%)보다 낮은 2.2% 느는데 그쳤다. 하지만 KDI는 서비스 소매판매와 연관 깊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연평균 증가율인 1.4%, -2.9%보다 높은 2.1%, -1.4%를 기록한 점을 긍정 평가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109.9)로 괜찮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 확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 하방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수출은 22.2% 늘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KDI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18년 1분기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로 예측했다. 직전 전망인 지난해 10월 대비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다수의 응답자는 연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