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증시 하락…해외리츠펀드 수익률 빨간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증시 급락으로 해외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회사)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 비중이 높은 해외 리츠펀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증시 등락에 따라 수익률도 변동이 클 전망이다.

6일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5일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총 23개의 해외부동산 펀드 중 7개를 제외한 16개의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부동산이나 리츠 비중이 많은 '글로벌 리츠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올 들어 -3.6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7.34%, 3.28%를 기록했다.

주요 상품별로 보면 올 들어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가 -5.91%,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자'도 -5.38%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미국리츠안정배분혼합자산자(파생재간접)'와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는 각각 -4.99%, -4.12로 나타났다.


지난 1년 11.57%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하나UBS아시안리츠부동산'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49%로 떨어진 후 최근 1주는 -1.4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우려와 증시 하락이 해외 리츠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수익형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리츠를 만든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들은 고객 투자금뿐 아니라 은행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미국의 주가 하락도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상장 리츠는 주식의 성향을 띠고 있어 시장이 좋지 않으면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매도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해외 리츠펀드가 조정을 받아왔다"며 "최근 미 증시 하락으로 미국 상장 리츠도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고 금리 인상 이후 변동성이 사라지면 배당 수익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해 중장기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유나무 한화운용 리츠펀드 매니저는 "금리 인상 공포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주식 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채권 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미국의 금리 상승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