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세계 8위' 미국 9-1로 완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경기에서 장혜지가 스톤을 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세계랭킹 12위)이 세계 8위 미국을 9-1로 완파했다.

컬링 믹스더블 장혜지(21)·이기정(23)은 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4차전서 미국의 베카 해밀턴(28)·맷 해밀턴(29)을 상대로 9-1 기권승했다. 미국은 6엔드에서 기권했다.

한국은 1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해 2점을 획득했다. 2엔드에서 1점을 내줬지만, 3엔드에서 다시 2점을 챙겼다. 4엔드에서는 선공임에도 3점을 챙기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엔드에서는 미국의 후공을 차단하며 스틸에 성공했다.

컬링 믹스더블 한국 대표팀 이기정, 장혜지 /사진=뉴시스

한국은 앞서 이날 오전 치러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3-8로 패배한 상황이었다.

장혜지는 "노르웨이전은 실수가 많아 상당히 안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기정도 "노르웨이전서 승리에 집착하다 보니 큰 점수를 원했고, 조급해서 많은 실수가 나왔다"면서 "미국전에서는 시간을 다 쓰고 지더라도 게임 내용을 좋게 만들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4강 진출에의 의지를 밝혔다.

장혜지는 "미국전을 통해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이기정은 "경기를 하면서 문제점을 알아가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후반에 강해지는 팀이 정말 강한 팀이므로 꼭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은 2승2패(핀란드·미국전 승, 중국·노르웨이전 패)를 만들며 8개팀 중 상위 4개팀이 진출하는 4강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9시5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날 오후 8시5분 강호 스위스와 5, 6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