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국내외 성공경험 바탕 글로벌 식자재기업 도약"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홍봉진 기자

국내 최대 식자재유통 업체인 CJ프레시웨이가 올해 '글로벌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복수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최근 서울 쌍림동 CJ프레시웨이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는 지난해 성장 기조를 이어받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라며 "베트남을 거점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 2조5044억원에 영업이익 439억원을 거뒀다. 또 베트남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의 선진 식자재 유통시스템을 접목해 한류 붐이 이는 베트남 등 동남아 외식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착공한 호치민 물류센터를 올해 4월부터 가동하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 식자재 위생관리 수준이 한단계 격상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사업 범위를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육류소비가 많지만 현지 고기품질이 떨어져 해외축육 수입이 불가피하다. CJ프레시웨이는 글로벌 축육소싱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육류기업인 카길과 베트남 축육분야 시장개척에 공조하기로 했다.

현지 기업 M&A도 추진중이다. 식자재 유통기업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지의 쭈꾸미 등 연체류나 어류를 소싱해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수산물도매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문 대표는 "CJ프레시웨이의 해외 사업 비중이 지난해 5%였는데, 2020년도에는 3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에 '제2의 CJ프레시웨이'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대 식자재 기업인 미국 시스코(Sysco)를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HMR(가정간편식)과 급식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16년 인수한 소스류제조 자회사 송림푸드를 확장해 약 2조원 규모인 국내 HMR 소스시장 공략에 나선다. 식자재 유통의 부가가치를 높여 영업이익률도 개선할 방침이다.

문 대표는 "송림푸드 공장을 증설하거나 비슷한 규모의 기업 몇 곳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송림푸드의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 22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늘리고 수년 안에 2000억원대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단체급식 부문에서도 M&A를 모색한다. 문 대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위해 단체급식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적극 인수해 키울 의향이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급식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리조트의 식음료와 편의시설 등 프리미엄 기술급식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포부는 CJ그룹의 경영목표와도 부응한다. CJ그룹은 '2020년 그레이트 CJ'(그룹 매출 100조원 실현), '2030년 월드베스트 CJ'(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종석 대표는 경남 양산시 출신으로 부산사대부고와 부산수산대(현재 부경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핀란드 알토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동원그룹 비서실를 시작으로 2011년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3년 푸드서비스 본부장으로 CJ프레시웨이에 합류했으며 유통사업총괄을 거쳐 2016년 9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