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정책, 지켜볼 시점

2월초 나타났던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VIX 지수는 20선 아래로 내려 갔으며, 글로벌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계심을 풀기에는 어려
움이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주간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은 회복세를 보인 반면, 미국 채권시장은 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6bp 급등했으며 10 년물 금리 또한 2.4bp 상승했다. CPI 호조에 따른 긴축 가속화 우려 영향에 미국 금리는 지난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같은 날 발표됐던 소매판매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긴축 가속화라고 결론 짓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CPI 가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CPI 와 같은 날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보인 점은 연준의 긴축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단순히 물가상승 압력으로 연준의 긴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행보에 대해 우리가 판단하기 어렵다면, FOMC 투표권을 가진 연준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 주 대거 예정된 연설에서 연준위원들이 최근 금리 급등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연준의 긴축행보를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3 일 메스터 총재가 주식시장 급락과 관련해 시장 달래기 발언을 했다.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이 향후 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미국 경제가 시장 혼란을 잘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다. 21 일 하커 위원, 22 일에는 퀄스, 더들리, 보스틱, 카플란 등 4 명의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23 일에는 더들리, 로젠그렌, 윌리엄스 등 3 명의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대략적으로는 최근의 금리 상승, 그리고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위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발언을 하고, 어떠한 스탠스를 보일 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들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