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관리처분 인가 '사상 최장' 유예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단지의 관리처분 인가 시점을 사상 최장기간 늦췄다.

서울시는 26일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미성·크로바(1350가구)와 진주(1507가구) 아파트의 적정 관리처분 인가 시점을 각각 오는 7월과 10월 이후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각 관리처분 예정월을 지난달로 잡았던 미성·크로바는 인가가 6개월 늦춰졌고 진주는 9개월 지연됐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012년 이주시기 조정 심의 제도를 도입한 이래 모든 정비사업 구역을 통틀어 역대 최장기간으로 인가 시점을 늦춘 것이다.

기존 최장 연장 단지는 2016년 말 이주계획 심의를 받은 '강동구 둔촌주공'(5390가구)으로 예정월 대비 4개월 늦춰진 바 있다. 예정월은 자치구가 조합의 의사를 반영해 서울시에 제출하는 관리처분인가 희망 시점(월 단위 기재)을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재건축 정비구역들의 사업이 진척돼 이주량이 누적되면서 이번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인가 연장이 결정됐다"며 "심의를 앞둔 나머지 정비구역들도 기존 사례들보다 인가 시점이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두 단지의 동시 이주가 전·월세난을 비롯해 주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주 시기를 늦췄다. 가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성·크로바는 관내 정비구역인 거여2구역 이주가 마무리된 이후, 진주아파트는 인근 정비구역인 강남구 개포1단지의 이주기간이 종료된 뒤로 이주가 권고됐다.

한편 미성·크로바와 진주는 관리처분계획 제출 시기가 지난해 연말로 겹쳐 이주시기 조정 심의를 받게 됐다. 이주시기 조정 심의는 정비구역 내 단일 단지 규모가 2000가구를 초과하거나, 500가구를 넘으면서 주변 단지를 합쳐 2000가구를 상회하는 경우 등에 열린다.

강남 재건축 관리처분 인가 '사상 최장' 유예

(상보)미성·크로바 예정월 대비 6개월·진주 9개월 지연…강남 재건축 이주 증가 따른 '누적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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