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사회공헌 재단 설립…4일만에 18억 모금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희망나눔 주주연대' 홈페이지

셀트리온 (191,800원 ▼1,200 -0.62%)을 거래소로 이전상장 시킨 주역들이 이번에는 난치병 어린이를 돕겠다며 재단 설립에 나섰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으로 거둔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재단 '희망나눔 주주연대' 설립에 나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활동을 주도해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장원교 전 공동위원장(필명 삶의 이유)은 지난달 26일 주식 커뮤니티 사이트 씽크풀 셀트리온 종목 게시판을 통해 재단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재단 자본금은 전액 셀트리온 주주들로부터 걷는 것을 조건으로 설립 자본금 1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주주 1인당 셀트리온 주식 3주 또는 현금 100만원 이상 받는 방식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30만원(2일 종가 기준 37만2000원)을 넘어서면서 '3주=100만원' 등식이 가능해졌다. 재단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기부금은 공지 나흘만인 지난 2일 18억원을 넘어섰다. 장 위원장은 100주를 기부했다. 시가로 3700만원이 넘는다.

장 전 위원장은 "셀트리온 주가가 상승하면서 장기 투자자들의 자산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모범이 돼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린이 전문 병원 설립이다. 모금받은 셀트리온 주식이 3만주를 넘어서고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해 시가로 300억원이 마련되면 행동에 옮길 계획이다. 재단은 오는 23일 설립기념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기부받은 현금과 현물(주식)은 셀트리온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적어도 주주 2000명이 매달 3만원씩 정기 후원금을 낸다고 가정하면 월 6000만원씩, 연간 7억원 이상 모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단 이사진은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장 위원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사진 대부분은 운영위를 이끌어왔다. 공매도 배격을 위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운동을 이끌고 성사시킨 주역들이다. 운영위는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을 끝으로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