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삼성증권 대표 "과거 유령주식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 참석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구성훈 삼성증권 (39,800원 ▲1,350 +3.51%) 대표가 우리사주 배당착오로 불거진 유령주식 사태에 대해 "내부 조사결과 과거 유령주식 발행 사례가 없다"고 해명했다. 구 대표는 당국과 협의를 통해 조만간 투자자 피해보상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차 사과했다.

구성훈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과거에도 유령주식을 발행해 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구 대표는 "현재까지 내부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저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감독 당국이 외부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내부조사만으론 확정적으로 말씀 안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대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저희 투자자는 물론이고 국민께 심려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힌 구 대표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피해보상 최종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신속한 피해보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으로 조만간 피해보상 대책 얼개를 내놓겠다고도 덧붙였다.

착오 배당한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충격을 준 직원들에 대해서도 엄중문책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성훈 대표는 "실수도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대비해 시스템을 완벽히 해야 하는 잘못도 있다"며 "거래금지 공지 이전에 주식을 판 직원에 대해서도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8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경영진과 회사의 사과가 빠졌다는 당국의 지적에는 "수습에 정신이 없어서, 창피하고 참담해서 표현을 일부 놓친 점이 있다"며 "본심은 경영진을 포함한 회사 자체의 사과도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 대표는 이날 간담회 이후 회사 임원들과 나눠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찾아 사과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9일 이학기 고객보호센터장(상무)을 반장으로 한 '투자자피해 구제 전담반'을 설치했으며 10일 오전까지 200건 넘는 피해사례가 접수됐다.